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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izing

황우석 박사 그리고 피디수첩

by 앎의나무 2005. 11. 26.

난자 획득 과정과 관련하여, 황우석 박사는 공개 사과를 했다.

윤리란 사회정의와 상당부분 맞물려 있다.

사회정의는 시대적 감성을 탄다.

윤리도 시대적 감성을 탄다.

그러나 모든 윤리적 기준들이 시대적 감성을 타는 것은 아니다.

절대 변하지 않는 윤리가 존재하는데, 바로 기본 인권과 관련된 부분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바로 그 기본 인권 차원의 문제이다.

사회 정의(혹은 국가 정의)를 위해서 덮고 좋게 넘어갈 종류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한 번의 단순한 사과로 모든 것을 덮어 두고 갈 수는 없는 문제이다.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어느 부분에서 황우석박사팀에서 실수를 한 것인지...그와 관련된 문제와 앞으로도 오해의 가능성이나 판단이 모호한 관련 규정은 보수를 해야 할 것이다.

과학은 인류의 행복 - 자유와 평등과 박애 -를 보장해 줄 때에만 정당화될 수 있다.

그 밖의 모든 이데올로기는, 특히나 국가를 위한다는 이데올로기로 과학의 지위가 보장받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핵폭탄이나, 2차 대전 중 독일, 일본의 잔인한 인체실험에서 과학이 국가이데올로기를 등에 업을 때 얼마나 위험하고 끔찍한 것인지를 역사를 통해 분명히 확인해 볼 수 있다.

단세포적 반응을 보이는 많은 네티즌들은 이런 점을 곰곰히 되씹어 봤으면 한다.

솔직히, 엠비씨 피디 수첩에 대항하는 촛불시위를 구성한다는 등, 피디 수첩 광고 12개 중 1개만 남게 되었다는 등의 말을 들었을 때, 한국인에 대한 동정심과 안쓰러움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