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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3

은행 봄부터 가꾸어온 황금빛 이파리도 머지 않아 훌훌 털어버릴 은행 나무 2008. 12. 2.
이공 캠퍼스 벌써 가을티가 난다, 밤공기가 시원해진 건 이미 1주일 전 이야기이고, 요새는 하늘빛도 가을에나 볼 수 있는 빛을 띄고 있다.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과도관을 자주 이용하는 나는 과도관에서도 공부가 잘된다. 속좁은 몇몇 인문계학생들은 과도관의 분위기가 공부하기에 별로라고 하지만, 생각해보라, 도서관 문에 '계산기좀 살살 누르세요 시끄러워서 공부가 안돼요' 혹은 '법전 좀 살살 넘기세요, 신경 거슬립니다' 이따위 종이쪼가리나 붙어 있는 중도에서 공부가 되겠는가. 무슨 도서관이 국가고시준비하는 곳인가, 그런건 집에 가서 해라. 신성한 도서관에선 학문에 전념할지어니~! 학문이란 고도로 복잡하게 짜여진 지식의 체계이므로 당연히 이해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먼저 이해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 2004. 8. 24.
작년 가을, 비가 띄엄띄엄 끈질기게도 내리네, 한 번 올 때마다, 가을이 한 움큼씩 뿌려지고... 제법 가을학기 같잖아, 요즘. 이공대 장승에서 출판부 올라가는 길로 가지런히 심어진 은행나무들, 성질도 급하셔라,, 오늘은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과도관에 갔었어, 저녁을 주호랑 먹기로 해서 가방을 챙기고 우산을 쓰고 그 길을 따라 걷고 있었거든, 물론 우산을 쓰고 있으니 은행나무 이파리들은 볼 수 없었지, 하지만 바닥에 점점이 박힌 노란 은행잎들과, 때이른 은행열매들이 떨어져 있더라, 누군가의 신발에 밟혀 벗겨진 살 사이로 허여멀건 은행씨앗이, 날씨 때문인가, 기분 때문인가, 몸이 안좋아서인가 좀 청승맞아 보이더라.. 딱, 요런 때 감기 걸리기 십상이잖아,^^ 다들 감기조심해. 2004.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