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승2

회자정리 지도교수님이 정년퇴임을 하셨다.많은 하례객들로 행사장은 만원이었고,지도생들이 준비한 여러가지 이벤트와 선생님의 준비로그럭저럭 재미나고 뜻깊은 퇴임식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선생님 사진과 다양한 말들로 장식된 슬라이드 쇼가 코끝을 찡하게 했다고들 하지만 본인에게는 그것보다 그 후의 답사가 더 마음에 남아 계속 여운을 주고 있다."초롱초롱한 눈망을..." 즈음을 말씀하실 때에는 떨리는 선생님의 목소리와 함께, 그런 학생들의 얼굴을 보시던 선생님의 "기대에 가득찬 자상한눈망울"이 떠올랐고, 다시는 그런 상황이 재현되지 못할 것이라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쳤고, 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학생들은 안보고 언제나 창가나 천장을 보시며 수업을 하셨던 선생님의 수업을듣던 졸업학기의 어느날수업중에 하시던 말씀이 기억이 난.. 2006. 3. 2.
아름다운 기억~ 1998년 4월초의 어느 아침 - 아마도 2교시, 그러니까 오전 10시 쯤 - 지금의 중앙광장이라는 첨단 시설 대신, 차분함과 광활함을 느끼게 해준 대운동장으로 터진 창을 갖고 있던 서관 3층의 한 강의실의 일이다. 그 때 나는 "국어학강독"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었다. 수강인원은 채 10명도 안되었고, 그나마도 수업에 열심인 학생은 두어명 정도. 그날도 아름다운 봄의 햇살이 서관의 오래된 창을 타고 오래된 느낌으로 그 강의실과 교단을 비추고 있었는데, 조금 늦게 들어온 선생님은 학생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아쉬움과 걱정어린 얼굴과는 반대로 꼿꼿한 몸과 단정한 목소리로, 그 오랜 창으로 천천히 걸어가 창밖을 보며 과학과 인간 그리고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하셨었다. 그게 우리들에게 하신 말씀인지, 스스로에.. 2004.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