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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cetera

하이쿠

by 앎의나무 2007. 1. 31.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시는 압축이 생명이다.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생각나는 대로 글을 풀어 나가는

다른 문학과의 차별성이 거기에 있다.

시는 압축하고, 생략한다.

말을 하다가 마는 것,

그것이 시의 특성이다.

시는 하나의 말없음표…….

그 말없음표로

자신의 가장 내밀한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진실한 감정이나

깨달음같은 것을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류시화 편 <한 줄도 너무 길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