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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uistics/박사논문관련정보

대우법어미연구- 화계중심 vs 형식중심

by 앎의나무 2010. 12. 7.
화계는 어미라는 형식이, 청자 높임이라는 개념 영역을 어떻게 분할하고 있는가에 대한 연구이다. 화계의 변천에 대한 연구는 그 분할이 어떻게 변했는가 하는 연구이다.

이는 낱말밭 연구와 동일한 것이다. 다만 연구 대상이 어휘가 아니라, 기능 단위인 어미라는 차이가 있다. 낱말밭 연구는 어떤 개념 영역을 어떤 어휘들이 분할하는가에 대한 연구로 훔볼트 이래로 독일언어학의 중요한 방법론이다. (국내에서는 한때 인기가 있었으나 촘스키 언어학이 들어오면서 곧 시들해지고, 배해수 교수가 외로이 이 방법론에 입각해 정년할 때까지 연구해 왔다.)

이를 onomasiology라고 한다. 언어를 연구함에 있어 개념을 중심으로 대응되는 형식을 살피는 방법이다. 반대의 방법론을 semasiology라고 한다.예상되는 대로, 형식을 중심으로 대응되는 의미를 살피는 방법이다.

따라서 기존의 화계 중심의 대우법 어미 연구는 Onomasiology이다.

이는 국어학의 일반적 연구 태도와 사뭇 다른 것이다.
국어학의 전통은 semasiology이다. 

두 입장은 나름의 성과를 내어 놓았고, 언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었다.
대우법 어미에 있어서도, 그간의 화계 중심의, 즉 onomasiology의 관점을 가진 연구부터 얻는 성과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형식의 관점에서 변화를 연구하는, 즉 semasiology 관점이 그간 미약했으므로, 그러한 관점에서의 연구가 보여주는 바를 알아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는 것은 자연스로운 일이다.

본인이 학위 논문에 '형태화'라는 용어를 쓴 것은 형태 중심의 연구를 부각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