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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352

작년 11월, 과사에서, 5시가 넘으면 과사는 갑자기 찾아오는 적막에 더해, 한쪽을 잃은 실내화처럼 웬지 어색하고 쓸모없는 공간이 되고만다. 아직도 10월인 채 넘어가지 않은 벽 높이 걸려 있는 학교 달력과 어지럽게 쌓여진 책장의 책들은 마음을 아리게 만들고 만다. 이따금 불쑥불쑥 울려대는 전화기는 마음이 깃들지 못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놈일지도 모른다. 컴퓨터를 켰지만, 거기서 거기. 문도관 벽시계의 분침은 12였는데, 과사컴퓨터의 시계는 55분이어서, 11과 12 사이가 비고 말았다. 웬지 모를 공허함, 어쩌면 저녁을 아직 못 먹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명쾌한 사고에 필요한 호르몬과 일정량의 혈압을 유지하라고 명령하는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서는일정량의 탄수화물이 필요하니까. 2004. 6. 21.
작년 가을, 비가 띄엄띄엄 끈질기게도 내리네, 한 번 올 때마다, 가을이 한 움큼씩 뿌려지고... 제법 가을학기 같잖아, 요즘. 이공대 장승에서 출판부 올라가는 길로 가지런히 심어진 은행나무들, 성질도 급하셔라,, 오늘은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과도관에 갔었어, 저녁을 주호랑 먹기로 해서 가방을 챙기고 우산을 쓰고 그 길을 따라 걷고 있었거든, 물론 우산을 쓰고 있으니 은행나무 이파리들은 볼 수 없었지, 하지만 바닥에 점점이 박힌 노란 은행잎들과, 때이른 은행열매들이 떨어져 있더라, 누군가의 신발에 밟혀 벗겨진 살 사이로 허여멀건 은행씨앗이, 날씨 때문인가, 기분 때문인가, 몸이 안좋아서인가 좀 청승맞아 보이더라.. 딱, 요런 때 감기 걸리기 십상이잖아,^^ 다들 감기조심해. 2004. 6. 21.
고려대 모든 피씨에서 싸이로의 접속을 제한하다. 싸이월드접속을 제한합니다. 홈페이지 교육환경개선 건의함에 올려진 내용 중에 공용 PC를 사용하는데 있어싸이월드 접속자들이 주류를 이뤄, 본래 공용 PC의 용도에 맞게끔 싸이월드에 대한 접속을 제한해 달라는 건의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를 검토한 결과 교내에서싸이월드의 사용자 및 접속량이 많고, 이로인해정보전산자원(교내 PC 및 인터넷 전용선 대역폭)을 증설하자면많은 비용 및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한시적으로 다음과 같이 싸이월드 접속을 제한합니다. --- 다 음 --- 일 시 : 2004년 6월 19일 - 2004년 12월 31일 정 보 전 산 처 장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4. 6. 19.
변화 언어는 스스로도 서서히 변해가지만, 사회문화적인 이유로 급격하게 변하기도 한다.우리들의 인생의 선배들은 요즈음의 우리들에 비해 매우 조숙한 편일지도 모른다.인간이 하나의 완전한 개체로 독립하는 것을 우리는 정체성을 찾는다고 말한다.정체성이란 내가 누구인가라는 철학과 문학의 아주 오래된 주제와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다.전학오기 전에는 성적도 나름대로 괜찮았던 현수는,우정과 연모라는 두 가지의 사랑을 배우며 많은 상처를 마음에 남긴다,상처는 아물겠지만 흉터야 사라지겠는가,앞으로 더 많은 상처와 흉터를 마음에 새기며 현수는,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고 어른이 될 것이다.다만 사춘기는 이런 상처가 일시에 몰아닥치는 시기여서 더 불안하고 더 답답한 것이며,이 시기에 상처를 두려워하여 피했던 이들이라도, 생을.. 2004.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