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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

작년 11월, 과사에서,

by 앎의나무 2004. 6. 21.

5시가 넘으면 과사는 갑자기 찾아오는 적막에 더해,

한쪽을 잃은 실내화처럼 웬지 어색하고 쓸모없는 공간이 되고만다.

아직도 10월인 채 넘어가지 않은 벽 높이 걸려 있는 학교 달력과

어지럽게 쌓여진 책장의 책들은 마음을 아리게 만들고 만다.

이따금 불쑥불쑥 울려대는 전화기는 마음이 깃들지 못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놈일지도 모른다.

컴퓨터를 켰지만, 거기서 거기.

문도관 벽시계의 분침은 12였는데, 과사컴퓨터의 시계는 55분이어서,


11과 12 사이가 비고 말았다. 웬지 모를 공허함,

어쩌면 저녁을 아직 못 먹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명쾌한 사고에 필요한 호르몬과 일정량의 혈압을 유지하라고 명령하는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탄수화물이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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