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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Maturana and Varela

확신과 결단

by 앎의나무 2008. 3. 22.
옛날 어느 섬에 사람들이 살았다. 이들의 꿈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다른 땅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문제는 항해술과 헤엄치는 법이 조금도 발달하지 않았거나 이미 오래전에 그것을을 잊었다는 데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 가운데 몇몇은 이 섬에서 사는 일 말고 다른 것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 또 다른 이들은 물을 건너가지 않고 그 섬에서 자신들의 문제를 풀려고 했다. 이따금 섬사람들 가운데 헤엄치는 법을 새로 알아낸 이가 있었으며, 희망을 품고 그를 찾아가 제자가 되려는 이도 가끔 있었다. 그럴 때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는 대강 다음과 같았다.


헤엄치는 법을 배우고 싶은데요

그럼 먼저 계약을 맺을까요?

그럴 필요 있겠습니까? 저는 그저 제 양배추 자루만 가지고 가면 됩니다.

양배추라뇨?

그거야 물론 제가 저쪽으로 건너가서 먹을 식량이죠.

거기 가면 더 좋은 것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말을 제가 어떻게 믿겠습니까? 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싫어요! 전 양배추를 꼭 가지고 갈 겁니다.

하지만 양배추 자루를 가지고는 결코 헤엄을 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갈 수 없습니다. 선생님은 그것을 짐이라고 하지만 제게는 생명처럼 소중한 식량입니다.

우리 한번 비유를 써서 양배추 말고 '추측'이나 '상상', '선입견', '확실성' 같은 말을 써봅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차라리 양배우를 가지고, 저한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할 다른 스승을 찾아가겠습니다. 

마뚜라나 & 바렐라 / <앎의나무> 마지막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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