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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

이원론적 성향과 목적론적 성향의 선천성

by 앎의나무 2008. 6. 29.
인간의 인지 시스템은 세계를 목적론적으로 바라보도록 진화해 왔다.
인간의 생각이나 언어에 이것이 잘 드러나 있다.
'뾰족한 바위는 등을 긁기 위해 있고'
'닭은 사람을 깨우기 위해 아침마다 운다'
동시에 이원론적으로 바라보도록 진화해 왔다. 이원론자는 물질과 마음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반면 일원론자는 마음이 물질의 한 표현이며 물질과 따로 존재할 수 없다고 믿는다. 이원론자는 마음이 몸에 깃든, 일종의 육신 없는 영혼이므로 몸을 떠나 다른 곳에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원론자는 정신병을 '악령에 사로집한 것이며, 따라서 쫓아 낼 수 있는 영혼'이라고 쉽게 해석한다. 이원론자는 틈만 나면 생명이 없는 물리적 대상을 의인화한다.
몸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
죽어도 영혼은 남는다.
이 컴퓨터가 미쳤나봐.
이원론적 성향과 목적론적 성향의 선천성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을 경감하고 위험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 이원론적 성향과 목적론적 성향은 필요했다. 이런 성향은 어린 아이들의 쉽게 믿어버리는 성향과 그 이후의 맹목성과 잘못 엮일 경우 불합리한 이해와 관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부산물로서의 <종교>가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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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 [Humanize] - 사회적 진화의 부산물로서의 종교
2008/06/12 - [Humanize] - 아이에서 건전한 회의론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