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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uistics

제주 언어 시제 및 상 체계 특이점(간략정리)

by 앎의나무 2006. 8. 2.

1. 굴절요소로서 진행상은 현재시제로만 쓰인다. -엄/암-, -엄시/암시-

2. 굴절요소로서 완료상은 과거시제로만 쓰인다. -안안(-) : 기존 연구에서는 과거완료상을 세우지 않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안안-'이 '-안'과는 구분되는 의미와 분포를 보임을 확인했다. -안안-은 '-안'과 달리 선어말어미로도 쓰일 수 있다. 또, '-안'의 기원형으로 추정되는 '-앗'이 '-안안-'의 이형태인'-안앗-'에 보존돼 있었다. 이는 '-안'이 '-앗-'에서 발달했다는 가정을 좀더 신빙성 있게 만들어주며, 한편 '-안'의 공시적 이형태로는 '-앗'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안안-'을 별개의 형태소로 세울 수 있게 하는 근거가 된다.

3. 굴절요소로서 현재시제는 발견하지 못했다. (있다고 해도 채집이 그 만큼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시태 체계로 현재시제 형태를 성립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4. 굴절요소로서 과거시제는 -아시/어시-, -앗/엇-, -안/언 이 있다.

5. 과거시제의 '-안/언'은 어미로만 쓰인다. 이때는 문형은 평서이다. 단 억양을 이용해 청자에 대한 확인이나 질의의 화행적 기능을 나타낼 수 있다.

6. '-안'에서 발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과거완료상의 '-안안-'은 선어말 어미로도 쓰이고 있어서 바이비(1985, Morphology)의 상관성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7. 미래시제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서울말 '-겠-'에 대응된다고 하는'-크-'는 시제 및 상과 어울릴 수 있어서 다른 시제범주와 상보적이지 못했다.

8. 상대존대법 중 가장 높은 화계는 시제에 따른 대립을 보인다. 국어는 교착어이지만, 이런 경우상대존대와 시제가 함께 실현되는 형태소가 존재하게 되어, 교착적이라거나 굴절적이라는 말은 상대적인 개념임을 확인할 수 있다.상대높임 선어말어미 -ㅂ네-는 과거시제선어말어미나 어말어미와 상보적이다,상대높임 선어말어미 -ㅂ데-는 항상 과거시제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