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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Erich Fromm

존재의 기술, 자기분석 계속.

by 앎의나무 2006. 6. 5.
탐욕, 증오심, 환상, 두려움, 소유욕, 자기도취, 파괴성, 사디즘, 마조히즘, 부정직, 진정성의 결여, 소외, 무관심, 시강증, 가부장적 압제, 여성의 굴종 등을 극복하는 것, 독립, 비판적 사고의 능력, 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성취하는것 같은 삶의 목적들에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집중시키는 방법이다. 이 접근법은 그러한 "나쁜" 특징들 중 어느 것이든 무의식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합리화되어 있는가를, 기것들이 어떻게 자신의 전체 인격 구조의 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가를, 그것들의 발달 조건들을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이 과정은 아주 괴롭고 굉장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이 사랑하고 있으며 성실하다고 스스로 믿을 때 자신이 종속되어 있음을 자각하게 하고,
자신이 친절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을 뿐이라고 믿을 때 자신의 허영심(자아도취)을 자각 하케 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만 하기 원한다고 스스로 믿을 때 자신의 파괴성(사디즘)을 발견하게 하고,
자신이 사려깊고 현실적이라고 믿을 때 자신의 비겁함에 대해 자각하게 하고,
자신이 겸손하게 처신한다고 믿을 때 자신의 오만함을 자각하게 하고,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행동이라고 생각할 때 자신이 자유를 두려워함을 자각하게 하고,
자신이 무례하게 굴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생각할 때 자신의 위선을 자각하게 하고,
자신이 유달리 객관적인 사람이라고 믿을 때 자신이 곧잘 배반하는 사람임을 발견하게 한다.
요컨대, 괴테가 표현한 대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못된짓의 장본인으로 우리 자신을 상상할 수" 있을 때에만, 정말로 그럴 때에만 우리는 우리가 가면을 벗어비라고서 우리가 누구인가 자각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무리 없이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결함과 문제들을 발견하고 자각하는 순간 그 충격이 너무 심해서 잠시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라게 느끼게 되어, 자신의 저항력에 의해 분석을 중단하기 십상일 것이다.




자기 분석 역시 다른 사람들의 현실과 더부러 사회적, 정치적 생활의 현실을 자각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사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흔히 자기 인식에 선행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관찰에서 우리 자신 안에서도 그것들을 관찰할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있는 그러한 숨겨진 영역들을 알아차려야만 한다. 나 자신 속에 일어나는 것은 단순히 심리내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말하지면 그것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의 관계들의 그물인 것이다. 내가 자신을 완전히 볼 수 있다는 것은 오직 내 자신을 타인과의 관계에서 또 타인을 나와의 관계에서 볼 수 있을 때뿐이다.

… …

그럴싸한 말들 뒤에 가려진 실제의 의미나 환상 뒤에 가려진 실체를 보지 못하는 한,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자각할 수 없고, 다만 자기라고 되어 있는 자기에 대해서만 알 뿐이다.

……

전쟁은 방어가 아니며, 복족은 의무가 아니며, 순종은 미덕이 아니며, 불순종은 죄억이 아니며, 부모가 자식을 자동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신화이며, 지나친 겸손은 허영심이 없다는 뜻이 아니며, 사랑한다는 흔한 말은 강렬한 갈망과 탐욕인 경우가 많으며, 많은 사람은 못된 의도를 숨기고 합리화하려고 애쓰며... 등등을 알지 못하고 어째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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