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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Erich Fromm

존재의 기술, 두 번째, 자기분석

by 앎의나무 2006. 6. 5.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끼어드는 생각들에 주의를 기울여라.
그들의 연관성이 무엇인지 더듬어 봐라.
혹은 울적함, 분노, 피곤함 같은 증상이 무엇에 대한 반응인지, 그런 느낌의 배경에 깔려 있는 무의식적인 체험이 무엇인지 두로 "느껴'봐라.
애써 미루어왔던 어려운 일, 친구에 대한 양면적인 감정, 자기애에 가해진 상처 등등.
우리는 끼어드는 생각, 우울한 증상의 배경을 모른 채하거나, 다른 이유로 합리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현실 감각을 되찾고, 자신이 느기는 것을 분명하게 보고, 그리고 진정한 고통과 함께-그러나 우울하지는 않게- 그 관계를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자각에 들어 있지 않았던 어떤 요소들이 전면에 나타날 때까지 생각의 통제를 그만둔다. 생각들 사이의 숨겨진 관련과 줄줄이 이어지는 생각들을 그만 중단하고 싶어지는 '저항'의 거점들을 할견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생각들을 꼼꼼히 조사하려고 애쓴다.

자신의 유년시절로부터 사색들을 해본다. 중대한 사건들, 어린 시절의 두려움, 희망, 실망, 믿음과 신뢰를 줄어들게 만들었던 일들을 그려본다.
"나는 누구에게 의지하는가", "나는 태어날 때 무엇이 되도록 되어 있었나?",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서서 잘못된 길로 가게 되었던 세 갈래 길은 무엇이었나, 그 잘못을고치고 올바른 길로 돌아가기 위해서 나는 무슨 노력을 했나?", "나는 지금 누구이고, 만일 내가 언제나 옳은 결정을 하고 결정적인 잘못들을 피했다면 나는 누가 되어 있을 것인가?", "오래 전에 내가 되고자 했던 것은 누구인가, 지금은, 그리고 미래에는?", "내 자신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그 두 이미지간의, 동시에 내가 진정한 자아라고 느끼는 것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지금처럼 산다면 난 무엇이 될까?", 일어났던 대로의 사태는 어떤 조건들 탓인가?, "지금 내게 열려 있는 더 이상의 발전을 위한 대안책들은 무엇인가?", "내가 택하는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이러한 조사는 이론적 사고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경험적 차원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우리의 의식적인 생활목표와 자각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의 생활을 결정하는 목표들간의 불일치를 드러내고자 하는 접근법으로 자기를 분석할 수도 있다. 공식플롯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비밀플롯을 위한 커버스토리로 되는 경우에는 이를 잘 파악하여 그러지 않게 되려고 해야한다. 둘의 일치는 두 가지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이순이거나 악당이거나. 중간 그룹도, 실제로 얻고자 애쓰고 있는 것들을 관념화시킨 의식적 프롯을 가져서 의식적 플롯과 무의식적-비밀프롯이 상당히 비슷한 부류와, 커버스토리가 비밀플롯을 숨기는 데 이바지하는 부류가 있다. 물론 전자가 biophilia이다.
두 플롯 사이에 중대한 모순이 있는 경우, 심각한 갈등, 불안정, 의심, 정력 낭비가 생기게 되는데, 그 결과 눈에 띌 정도의 증세들이 많이 나타난다. 내적 모순의 자각을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의심에 시달리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진정성과 성실성의 결여에 대한 어렴풋한 지각을 억누르기 위해서, 끊임없이 굉장한 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깊게 억눌려 있는 체험 층 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것이다. … 자각은 그 갈등을 보다 격렬하게 하는 하나의 조건이다. 자각 자체만으로 갈등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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