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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

일탈 - 언젠가의 일,

by 앎의나무 2004. 6. 21.



주말엔 늦어도 10시쯤엔 일어나 학교로 간다,
원래는 도서관에 가려고 가는 길이지만,
가끔은 학교에서, 혹은 가는 도중에 마음이 혹해서 영화를 보게 되거나,

친구를 만나 여러 유희를 즐기거나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처럼 아예 집을 나서지 않은 건,
아마, 대학교엘 와서 오늘이 처음인 듯하다,

12시쯤 일어난 늦잠에서 비롯된 일이긴 한데,
그래도 학교엘 가보려고 했지만,
갑자기 집에 있어 볼까,라는 충동이 들었다.

처음에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지금은 여유롭다,
오랜만에 벅스음악도 편하게 감상하고,
전에 사두었던 스트레칭 혁명이란 책도 보고, 또 책에서 이르는 데로 따라도 해보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또 역시 어떤 경험이 추억 속에 나를 초대하여,

감상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겠지, 원래는 무뚝뚝한 나이니까,

그 경험이란 다름 아니라, 벅스에서 ZARD의 음악을 들은 것이다.
이 가수도, 이 가수의 노래도 모두 군대가기 3개월 전쯤인가, 그때에 접했었다,

군입대 전의 마지막 학기, 군대에 가도 잊어버리지 않을 무엇을 배우고 싶었다,

원래는 학점을 잘 딸 요량으로 2외국어는 러시아어를 1학년 때 배웠으나,,,, 써먹지 못하게 배우고 말았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래서 일어를 구사하고 싶다는 욕망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던 그 때,

국제어학원의 일본어 수업을 들었는데, 모리선생이란 분이었는데,

학기가 거의 끝날 때 즈음,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어 노래 두 편을 소개시켜주고 들려주고 가르쳐주었었는다,

사요나라와 마케나이데,

사요나라는 슬픈 노래, 가수가 누군진 모르겠고,,,,

마케나이데는 신나는 노래,,,유명한 전국규모의 고교야구대회 갑자원의 개막식에서 불렀던 노래라고 했다,

싸이에서 사려고 했더니, 없더군,

자드, 나보다 10살이나 많은, 그러나 여전히 언더로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엄청난 팬을 갖고 있고, 1월에도 앨뱀을 낼 계획이고,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자신의 길을 걷는,,,멋진 누나!

그때 자드의 앨범을 처음 접했던

교양관 3층의 구석 강의실과,

강사선생님과,

몇몇 수업을 같이 들었던 이들-특히 경제학과 94학번 형,,,

군대 간다니까, 안쓰러움과 놀라움을 같이 내비쳤던 그 선배의 얼굴과

창밖으로 보이던 캄캄한 어둠이

머리 속에 모락모락 피어난다,,,

그땐 나도 스물 두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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