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언어

 

똑같은 현상에 대해 남/여를 기준으로 다른 판단이 언어적으로 내려진다.

이 때 한쪽의 장점이 다른 쪽의 단점이다.

 

남자는 얘기를 좋아하고 재기 넘치며 여자는 말이 많고 수다스러우며 끊임없이 지껄인다.

남자는 학자이고, 여자는 유식한 체할 뿐이다.

남자는 사려 깊고 여자는 위선적이다.

남자는 대망을 품고 여자는 간계를 꾸민다.

남자는 토론적이고 여자는 히스테리적이다.

 

잘 확립된 이분법에 따라 여성(을 지시하는 어휘의 용법)은 다음의 두 역할 중 하나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엄마, 즉 '정직한' 여성, 주부, 애가 많은 여자, 좋은 살림꾼

Or 창녀, 즉 실제적이거나 상징적이거나 간에 소비의 대상

이  두 역할이 있다.

 

따라서 여성이 본을 삼는 것은 1) 동정녀 마리아, 성모, 마돈나 또는 2) 이브, 사탄의 창조물, 모든 죄악의 원천이다.

(서구사회의 경우) 기독교는 이 모형을 창조하고 영속화시키는 데 대단히 공헌했다.

 

- 마리나 야겔로 "성과 언어"에서  / 이병혁 편저 <언어사회학서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