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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uistics

한글날

by 앎의나무 2007. 10. 9.

국경일로 재승격된 첫 한글날.

빨간날은 아니지만 어쨌든 국경일이라는 거.

뭐 그렇다고.

실록에는1443년 12월에 임금이 친히 신문자 27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2007-1443=) 따라서 올해는 한글 창제 564돌이 되는 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록의 연대는 음력이이다.

1443년 12월은양력으로 환산하면 대개 1444년 1월에 해당한다.

따라서올해는 한글 창제 563돌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래서 북쪽의 국어학자들은 한글날을 1월에 기념한다.

이 신문자를다듬어 그 운용원리를 담은 책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것은 1446년 10월 상순이다.

남쪽의 국어학자들은 이를 반포일로 파악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이렇게 보면 남쪽의 한글날은 반포일을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올해는 한글 반포560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남쪽의 국어학자들은 왜 한글을 만들날을 기념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왜 단지 그 설명서가 나온 날을 기념하는가.

얼핏 생가하기에는, 실록에 두 번 나오는 "훈민정음을 만들다"는 귀절을 잘못 해석한 탓이 아닌가 싶다.

1443년 실록에 나오는 "훈민정음을 만들다"는 귀절은 문자인 훈민정음,

즉 요즘은 한글이라고 부르는 문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고

1446년에 나오는 "훈민정음을 만들다"는 귀절은 이 문자에 대한 설명서인 책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는 기록이다.

남쪽의 국어학자들이 이를 착각한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