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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uistics/Bybee

맥락의 확인과 변화의 진행

by 앎의나무 2007. 4. 3.

연결주의자의 언어로 말하면, 언어는 창발구조이다. 루디켈러의 말로, 혹은 사회과학의 언어로 말하면, 언어는 제 3의 현상이다.

따라서 언어의 체계의 변화는예측될 수 없다. 언어는 의도한 행동들에 의한 의도하지 않은 구조체이다. 혹시 예측된 적이 있다면 그것은 우연일 뿐이다. 공시태와, 공시태의 시리즈로서의 통시태는결코 언어에 대해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 공시태와 통시태는 '기술'을 그 목적으로 가지는언어학의 이론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런 모든 사실로부터 우리는 언어의 변화에 대해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즉, 어떤 맥락에서 어떤 표현이 자주 쓰여 그 맥락의 의미를 가지게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은 그 변화가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그것이 확인된 이후에야,그과정을 살피는 것이 유의미하다. 그리고 이 둘은 일방적인 관계이다. 즉 변화의 동기가 증명이 되어야, 그 변화의 진행상을 살필 터전이 마련된다.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 관계는 모든 사다리꼴은 사격형이지만, 모든 사각형이 사다리꼴인 것은 아니다라는 비유로 말할 수도 있겠다.

단적인 예로 단어형성에서의 유형빈도와 생산성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유형빈도가 높은 패턴은 그 유형빈도가 높은 시점에서 가까운 과거의 어느 지점에서인가 매우 생산성이 높았어야 한다. 그러나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즉, 높은 유형빈도가 높은 생산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Haspelmath 2002 : 109-112). 유형빈도는 가까운 과거에 생산성이 만들어낸 잔해이다.

따라서 [삽]의 의미변화를 증명하는 일과 그 과정을 보이는 일은 별개이며 전자가 먼저 풀려야할 숙제이고, 후자가 전자에 대한 증거나 논거가 될 수 없다.

Reference -----------------------------------------------

Haspelmath, Martin 2002 Understanding Morph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