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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uistics

주격 -가 / 이승욱, 진단학보51

by 앎의나무 2008. 3. 9.

요약 정리 <부동사의 허사화: 주격접미사 {가}의 발달에 대하여>(이승욱, 진단학보51) / 이 글은 고려대학교 국어사자료연구모임의 발제문임.


1. 먼저 주격조사 '-가'의 출현에 대한 기존 논의를 세 가지로 분류하고 평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생성설

기존의 어형이나 외래어의 영향 등과는 관계없이 갑자기 새로 생겼다는 주장이다. 주로 음운론적인 이유에서부터 논의된 것이다. 주격 '-가'의 출현환경이 'i, y' 뒤라는 점에 가장 큰 혐의를 두고 음운론적인 이유로 '-가'가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송강정철 자당 서간'이나 '첩해신어' 등 17세기~18세기 중엽에 나타나는 이 '-가'는 'i, y'로 끝나는 주어 뒤라고 항상 나타나지는 않고, 오히려 17세기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 더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생성설은 별로 타당하지 않다.

  2) 전용설

다만 홍윤표(-다가>-가)는 연구 태도와 방법은 좋았지만 잘못 판단한 것들이 보인다. (전용설 지지, 이 논문도 전용설로 설명하기 때문)

  3) 차용설

일본어의 주격 '-가'가 유입하여 국어의 주어가 되었다는 것이다. 설득의 한계가 있다. (이유에 대한 언급은 없음)


2. 다음으로 그 과정에 대해서는 '가다'의 부사형 '가'(가아)가 부동사로 쓰이던 것이 문법화화여 발달한 것으로 추정


[ [주어]sp + [[가] + [V]]pp ] > [[주어]+[가]+[V]] > [[주어+가]+[V]]


  1) 술부에 들어가 있던 부동사 '가아'는 허사화하면서 '외향성'(오다와 대비하여)이라는 추상적 의미만 가지게 되고

  2) 그렇게 되면서 술부에서 벗어나게 되다가

  3) 주어부에 들어가게 된다. 즉 후치사화. '븥다'가 '-부터'로 발달하는 것과 동계

  4) 이후 하향이중모음이 국어 모음 체계에서 사라지고 단모음화가 이뤄지면서 'i, y'에 대한 인식이 엷어지고 '가'의 분포는 모음 뒤로 확장되면서 '이'와 상보적 분포를 이루게 된다.


3. 문제


  1) '부터'와 같은 경우 조사의 의미와 본 어휘의 의미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데, '가다'와 주격 '가'는 별로 상관 없는 것 아닌지. 외향성이 주격과 무슨 관계인지.

  2) '주격 i'가 항상 실현되었던 것은 아니므로, 즉 영형태로 실현되기도 했으므로, '가다'에서 발달했다는 '가'가 'i,y' 뒤에서만 나오는 것은 설명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아'도 영형태의 주격 뒤에서도 실현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3) 각종 계사통합형 조사들이 모음 뒤에서 계사를 아예 보이지 않고 실현되는 과정과 그 과정이 전개된 시기에 대한 연구가 더 보충된다면 더 면밀한 논증을 펼 수 있을 듯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