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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uistics/Keller

언어는 유기체도 아니며 창작물도 아니다

by 앎의나무 2008. 3. 4.

언어는 변화한다.

- 변화에 대해 인간이 경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징은 유기체의 일생이나 인공물의 가공 정도다. 그런데 지속적이고 집단적이고 끝이 없는 변화를 겪는 것들이 있고 인간은 이미 이것들을 알고 있다(윤리, 패션, 언어 등). 이런 류의 경험을 비유할 대상은 인간의 경험에는 거의 없다.  루디켈러는 그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언어 변화에 대한 이론이 유기체론과 기계설로 갈리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이런 분명한 현상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기를 대개는 거부한다. 다른 문화권의 다른 종교가 들어오거나, 종교서적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나, 표준어에서 벗어나거나, 기존의 윤리에 도전하는 것들은 사회에서 대체적으로 거부되기 마련이다.


언어는 살아 있는 유기체가 아니다.

- 언어는 '저항'하거나 '진화'하거나 '선호'하거나 등등을 하지 않는다. 쉽게 전류가 '흐른다'라고 말을 하지만, 이를 대체하여 물리학 전문가들은 양 이온이 음 이온으로 변화하는 연쇄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유기체설을 믿는 언어학자들은 이런 일을 할 수가 없다. 아마츄어.


물론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기계나 제품도 아니다.

- 언어는 아무렇게나 한 인간의 힘으로 바꾸거나 없애거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쨌든 언어를 이 둘 중 어느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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