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nguistics/Keller

언어는 자의적인가?

by 앎의나무 2008. 3. 3.

영희 : 언어가 왜 자의적이에요?

마담 : 누가 자의적이래? 왜 '나'를 '나'라고 하고 '너'를 '너'라고 하지? 그러니까 왜 비슷한 소리를 띠고 있지?, 역시 왜 '남다'는 괜찮지만 비슷한 '넘다'는 위태로워보이며, '사람'은 1명이지만 왜 '사람사람'은 여러명이며, '봄여름가을겨울'은 괜찮은데 왜 '겨울가을봄여름'은 이상하지?

영희 : 그거야, '나'와 '너'는 항상 대화상황에서 같이 있으니까 비슷하게 불릴 수 있는거고, '남다' '넘다'역시 상황은 비슷한데 시각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의 차이일 뿐이고, '사람'이 둘 이상이면 여러명이니까 '사람사람'이 많은 사람을 나타내는 것뿐이며, 우리가 사는 세계의 계절의 순서가 봄여름가을겨울 이니까, '겨울가을봄여름'은 이상한 거뿐이죠.

마담 : 빙고! 그러니까 언어는 자의적인 게 아니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형태론의 수준에서도 의성/의태어에는 상당 정도의 도식성이 존재한다. 

* 음운론의 영역에서도 자의성이 별로 없는 경우가 있다. 가령 음절구조의 유사성, 음소목록의 유사성 등등.

'Linguistics > Kell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화론과 경제학  (0) 2008.03.15
Keller's Paper  (0) 2008.03.08
학문의 대상으로서 언어의 위상에 대한 단상  (0) 2008.03.04
악순환  (0) 2008.03.04
언어는 유기체도 아니며 창작물도 아니다  (2) 2008.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