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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

가을인가,

by 앎의나무 2004. 10. 15.

잔잔히 파래지는 버드나무,
물가를 바라보며 고독에 눈물짓는다 -
논도 밭도 팔리고
술을 마시며 사라져가는 고향사림들을 떠올린다,
그 때 널 처음 보았다
뺨을 흘러내리는 눈물
한줌의 모래를 교훈삼아 사람을 잊나니
츠가루의 바다를 보면
배를 좋아하던 여동생의 다정한 눈이 떠오른다
아카시아 가로수와 포플러에 우는 가을 바람
바람이 슬프다고 일기에 쓰나니
하얗게 빛나는 상처


유랑의 기억을 지울 수 있을꼬


글/야지마 마사오
그림/로카네 켄시
번역/조은정
<인간교차점>에서 한 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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