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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

이공 캠퍼스

by 앎의나무 2004. 8. 24.

벌써 가을티가 난다,
밤공기가 시원해진 건 이미 1주일 전 이야기이고,
요새는 하늘빛도 가을에나 볼 수 있는 빛을 띄고 있다.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과도관을 자주 이용하는 나는 과도관에서도 공부가 잘된다.
속좁은 몇몇 인문계학생들은 과도관의 분위기가 공부하기에 별로라고 하지만,
생각해보라, 도서관 문에
'계산기좀 살살 누르세요 시끄러워서 공부가 안돼요' 혹은
'법전 좀 살살 넘기세요, 신경 거슬립니다'
이따위 종이쪼가리나 붙어 있는 중도에서 공부가 되겠는가.
무슨 도서관이 국가고시준비하는 곳인가, 그런건 집에 가서 해라.
신성한 도서관에선 학문에 전념할지어니~!

학문이란 고도로 복잡하게 짜여진 지식의 체계이므로 당연히 이해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먼저 이해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곳이 과도관이다. 헹, 중도에선 어림도 없지... 죽도리 고시생들은 도서관의 존재 이유마저 망각한 듯.- -;

에고 암튼, 11시에 열람실이 열 때까지 이 곳에 있어야 한다. 과도관 24시간 열람실은 학생자치위원회에서 관리를 한다. 그런 이유로 지역주민을 배제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고대생에게 피해가 엄청 가는 건 아니다. 중간,기말 고사기간엔 지역주민 및 중고생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도 내 앞엔 수리영역을 푸는 열혈 여고생이 앉아 있었다. 그래도 중고딩들이 대놓고 흡연을 하는 건 보기 좋지 않더라...이넘들~

이곳은 후문에서 들어와 바로 있는 밴취.인터넷이 될까 의구심을 품고 접속시도해 봤는데, 미약하나마 연결이 된다. ㅋ

이 밴취는 24시간 열람실에서 나와 병원으로 난 후문 바로 직전에 놓여 있어서 힘들거나 생각할 게 있거나 맥주를 마실 때, 종종 쉬었다 가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은 편안하다. 게다가 지금은 시원하기까지하다. 오른 쪽으로 반달이 두둥~ 떠 있어서 조금 무섭긴 하지만.

그리고 이공대에는 은행나무가 많아서 가을에 엄청 이쁘다. 물론 본교쪽도 이쁘지만, 곧 가을이 온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져서 주절주절 적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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