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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f Writing/논문 잘 쓰는 방법

제목과 차례와 서문

by 앎의나무 2009. 3. 9.

일반적으로 제목, 서문, 차례는 제일 마지막에 하는 일들로 알려져 있다. 사실이다. 그러나 작업의 가설로서 제목과 차례와 서문을 작성해 보는 일은 논문의 범위를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들은 수없이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내용과 개요, 내용과 제목, 내용과 서론은 상호규정적이고 상호발전적이다.

작업의 계획을 세워라. 이는 잠정적인 차례의 형식을 띨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작업계획은 제목, 차례, 서문을 포함한다.

훌륭한 제목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계획이다. 이때의 제목이란 공개적인 제목의 부제에 해당할 그런 유형을 이르는 것이다.

차례는 분석적일수록 더욱 바람직하다.
개념 나열식 - 소주제 기술 - 내용 보충
나무형 구조로 확장

서문은 단지 차례에 대한 분석적인 언급이다. 

가령 [이 논문은 이러이러한 주장을 하려고 한다. 이전 연구들은 수많은 문제를 미해결로 남겨 두었으며, 수집된 자료들은 아직 불충분하다. 1장에서는... 2장에서는... 결론에서는... 우리는 어떤 정확한 한계들, 즉 이런저런 한계들을 설정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한 범위 안에서 우리가 취할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다 ... ]

이러한 잠정적 서론의 기능은, 하나의 중심선 - 의식적으로 차례를 재구성하기 전에는 바뀌지 않을 중심선에 따라 여러분의 생각들을 고정시켜 준다는 것이다. 또한 독자가 여러분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여러분이 잘 정돈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

만약 서문을 쓸 수 없다면, 여러분은 아직 논문을 어떻게 출발해야 할지 명백한 생각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출발해야 할지 명백한 생각이 있다면, 최소한 어디에 도달하게 될지 <의혹으르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의혹을 토대로 여러분은, 마이 미미 이루어진 연구의 적업의 서평을 쓰듯이 서문을 써야 한다. 지나치게 앞으로 나아간다고 두려워하지 말라. 뒤로 돌아갈 시간은 언제나 있다.

서문과 차례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을 따라서 계속해서 다시 쓰이게 된다.

서문의 최초 원고와 최종적인 원고를 구별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은 최종적 원고에서 훨씬 적게 약속하고, 더욱 신중해질 것이다. 최종적 서문의 마지막 부분은 여러분의 독자로 하여금 논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러분이 나중에 줄 수 없는 것을 약속한다면 곤란하다. 훌륭한 서문의 마지막 부분은, 독자가 그 서문으로 만족하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더 이상 나머지를 읽지 않아도되도록 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줄 수 있는 것만을 신중하게 약속하는 글이 되어야 한다.

서문은 또한 논문의 중심과 주변을 확정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무엇을 중심으로 할까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이용할 자료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부제로나 달릴 제목, 점정적 서론, 가설적 차례는 먼저 해야할 일 중 하나이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참고 문헌 조사이다. 그것은 1주일 안에 할 수 있는 작업이다.

가설적인 차례를 만드는 방식은 논문의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역사적 논문에서는 연대기 순서로, 또는 원인과 결과 순서로
공간적인 계획 혹은 비교-대조적인 계획이 있을 수 있다.
실험적 성격의 논문에서는 몇 가지 증거에서 출발하여 이론을 제기하는 귀납적 계획을 세우고
논리적이고 수학적 논문에서는 먼저 이론을 제기한 다음 구체적 신례들에 대해 가능한 적용을 하는 연역적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차레는 논문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장, 절, 소항목으로 나눌 것인가를 확정해준다. 분기식의 구분 방법은 최초의 순서를 지나치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새로 덧붙일 수 있도록 해준다. 나무형 일람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하위 구분 아래 약자를 설정하면 작업 카드와의 상호 관련을 쉽게 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호 관련은 처음부터 명확해야 하며, 약자나 색깔을 이용하여 분명하게 표시해야 한다. 실제로 그것들은 내부적인 참조 관계들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논문의 논리적 구조는 차례에 명백히 반영되어야 한다.


논문 잘 쓰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김운찬 역, 4.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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