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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cetera

옆구리 시리다는 계절을 맞이하야...

by 앎의나무 2008. 11. 24.
바야흐로 염장데이를 끼고 있는 12월이 코 앞이다.
여러 인터넷 워리어들의 신경이 곤두섰으리라.

하지만-

왜 세상은 솔로가 당연히 쓸쓸하리라 생각을 하는 걸까.
왜 커플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을 하는 걸까.

"솔로는 혼자임에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솔로로 남아 있는 것이고,
반대로 커플은 혼자임을 참지 못하여 커플인 것일 수 있다." (재인용)

외로움이란 바로 피난처 없음에 기인한 불안함을 잘 포장한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ㅡ 아이에서 어른이 되면 '부모'라는 피난처가 사라진다. 
더 이상 나의 투정으로 [부모의 손으로] 모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ㅡ

'짧은 만남과 이별'의 반복이라는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 세태는, 그들은 성숙한 인격 사이에 발현될 수 있는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서로를 유희의 대상이나 피난처로 삼을 뿐임을 자명하게 드러낸다.
이런 경우, 상대가 유희의 대상으로서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거나, 상대가 실은 나의 피난처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이 설 때, 둘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그리고 이별, 또 다시 외로움을 참지 못하는 조급증... 각종 xx팅.....

반대로 솔로는 피난처를 찾지 않는 성숙한 인격으로 한 걸음 나아간 존재일 가능성이 있다.
왜냐면 피난처가 없음에 대해 불안해 하지 않고, 이러한 불안함이 없으므로 불안함이 가장된 불행함/외로움/쓸쓸함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솔로가 이런 기제에 의해 존재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요즘 세태는 그럴 개연성이 높다는 반증이 된다는 것이다. 
단, 이성을 가진 존재로서 홀로서기까지의 본질적인 외로움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