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umanizing

창백한 푸른 점, 그리고 우리

by 앎의나무 2008. 10. 7.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조용히 바라보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고요히 바라본다는 것이 미지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칼 세이건, <코스모스>

 

다시 이 빛나는 점을 보라. 그것은 바로 여기, 우리 집, 우리 자신인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아는 사람, 소문으로 들었던 사람, 그 모든 사람은 그 위에 있거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기끔과 슬픔, 숭상되는 수천의 종교, 이데올로기, 경제 이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민, 서로 사랑하는 남녀, 어머니와 아버지, 앞날이 촉망되는 아이들, 발명과와 개척자, 윤리 도덕의 교사들, 부패한 정치가들, '수퍼스터', '초인적 지도자', 성자와 죄인 등 인류의 역사에서 그 모든 것의 총합이 여기에, 이 햇빛 속에 또는 먼지와 같은 작은 천체에 살았던 것이다.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우리 모두는 공간의 광막과 시간의 영겁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기적처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