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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uistics

장르의 습득

by 앎의나무 2007. 8. 1.

이 글은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 음운론 공부모임에서 본인이 발제했던 글입니다.

이 글은 Gunther Kress의 Leraning to write (2판)의 5장을 발제한 것입니다.

"#번호"는 각 소챕터 내의 단락의 순서이니다. 가령 #1는 첫 단락입니다.

Chapter 5, Genre, 요약발제 쟝


i 장르와 실제 (Genre and Reality)

#1·2 문어에는 새로운 통사론, 새로운 통사 단위, 그리고 새로운 더 큰 단위가 존재한다. 문장이 사고·지각·분류를 표현한고, 텍스트는 이들을 보다 큰 전체로 조직한다. 곧 작자가 만들고 싶어 하는 질서(order)를 표현하는 것으로, 텍스트 구조는 세계를 참조하고 세계에 질서를 부여한다. 이는 문장이 세계를 부호화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3 작자가 글에 부여할 수 있는 텍스트 구조 질서의 다양성은 한정되어 있다. 이미 세워진 관습화된 형식들이 있다. 각 문자 문화권에 이미 고유한 장르들이 존재한다. 창조성은 생각이나 세계관을 부호화하기 위해 선택된 문형·장르에 따라 결정된다.

#4 글쓰기 학습의 한 부분으로써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숙달해야 한다. 장르들 각각이 형식적 구조, 주제 배열, 지식의 종류 등에 대한 고유한 요건들을 가지고 있다. 이 요건들은 문장과 그 이하 수준에 영향을 준다. ‘장르’의 성취(master)는 글쓰기의 성취에 있어 필요한 통합적 부분이다. 장르와 글쓰기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5 장르는 대체로 학교에서 교육된다. 그러나 몇몇 문학 장르를 제외하고는 도외시되고 있다. 게다가 장르에 대한 관심은 교육 과정 후기의 글쓰기에서나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 또 장르는 글쓰기에 대한 다른 강조사항에서나 확인이 된다 ; 격식적·비격식적인 언어적·사회적·인지적 의문보다 미적·심리적인 것에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주요 장르는 기술(技術)적·과학적·기술(記述)적·역사적 장르 등이다. 창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동기나 목적이 뭐든지 아이들은 적절한 장르나 구조적 특징에 대한 교육 없이 ‘이야기’를 쓰도록 요구받는다.

#6 그래서 아이들은 장르별 요건들을 알게 모르게 습득해야 한다. [제대로 교육받는 것이 아니다.] 읽기·받아적기 등 그 목적이 뭐든 간에 애들은 자신이 대하고 있는 글의 장르에 해당하는 형식과 규칙을 자신에게 삼투시킨다.

#7 아래 두 글은 한 7세아의 글로 하나는 서사이고 하나는 사실적 기술(記述的)이다.


[텍스트 20, 가난한 두 사람], [텍스트 9, 쥐]



#8 아이는 ‘요정 이야기’라는 장르를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지만 요정 이야기의 전형적 내용 및 텍스트적 특징과 구조적 특질을 습득한 상태임이 분명하다. 비록 완전히 이 장르를 숙달하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형식적 특징인 ‘과거시제’ 사용이 숙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내용구조 측면에서, 아이는 이 장르의 등장인물의 유형을 알고 있다.

#9 ‘쥐’는 반대이다. ‘가난한 두 사람’의 모든 구조적·텍스트적·내용적 특성이 여기서는 결여되어 있다. ‘가난한 두 사람’의 갈래적 특성 중 어떤 것을 ‘쥐’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두 텍스트가 갈래적으로 얼마나 특징적인가를 보이는 것이다. 여기서 시제의 사용이 중요하다. 앞 이야기는 과거시제를, 뒤 이야기는 현재시제를 사용한다. 요정 이야기의 경우엔, 과거시제를 사용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쥐 이야기의 경우에도 같은 원인에 의해 현재시제를 사용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무엇이 원인이든, 픽션과 과거시제의 연합 그리고 사실성과 현재시제의 연합이 아이에게 구축되어 있다. 이로 인해 시제의 의미의 기초의 하나가 닦인다. 현재시제의 사실성과 과거시제의 픽션성. 이 구분은 지식의 형식(form)들의 ― 즉 현재시제로 제시되는 것은 시실의 지식이고, 과거시제로 제시되는 지식은 가상적인 것이라는 사이의 형식적 구분의 시작이 된다. 전자는 과학적 장르로 발달하고 후자는 인문 장르로 발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