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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f Writing/내용전달과 슬라이드

발표하기와 슬라이드 이용

by 앎의나무 2009. 8. 22.

자료 수집

발표에서 가공되지 않은 정보를 그대로 전하는 것은 청중을 고문하는 것이다. 가공되지 않은 정보는 막후 요소일 뿐, 무대에 올라서는 안 된다.

해답으로 바로 나아가지 말라.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중요한 정보를 5% 알고 있으며, 자신이 모르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정보가 15% 정도이며,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정보가 80%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으나, 대부분의 사람이 개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하지 않으며, 또한 전체 맥락을 연결해주는 일반적 정보의 중요성 역시 쉽게 무시해버린다. 개별적 정보는 대부분 엄청난 노력 속에서 무작위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삶에 대한 직간접적 일반 지식은 평생 동안 수집해야 한다.

 

자료에서 의미 찾기

자료들을 수집할 때에는 그 자료들 사이의 연결 관계를 찾아야 한다.

연결 관계는 항상 확실히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아무리 터무니없이 보일지라도 떠오르는 아이디어 모두를 종이에 적어야 한다.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류 연결 관계 포스트잇을 이용하라. 나중에 이 포스트잇들을 정리하다보면 연결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고 심지어 설익은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논리적 해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무조건 벽에 붙여라. 그리고 포스트잇 배치를 잠깐씩 무작위로 바꿔보는 것 이상의 행동이 필요하다. 머리에서 쥐어짜낼 수 있는 모든 배치와 모든 조합을 다 시험해보자.

그래도 연결 관계가 안 보이면, 그것을 떼어내 ‘불분명 영역’에 붙여 두고 잠시 쉬어라. 내버려 두고 다른 일을 하라. 잠을 잔다든가, 여행을 간다든가 하는 등등의 쉬는 시간을 가져라.

 

인내심과 겸허함

아이디어를 키우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겸허함이 필요하다. 적절한 인내심을 길러야 아이디어를 계속 갈고 다듬을 수 있다. 또한 겸허하게 다른 사람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추가 작업의 필요성을 인정하라.

 

슬라이드는 발표자를 위한 것일 뿐

발표에서 슬라이드는 보조 도구일 뿐이다. 최고의 발표는 슬라이드 한 장 없이도 완벽한 발표가 되는 것이다. 보조 자료는 명확한 필요가 요구될 때만 이용하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의 보조자가 되지 말고, 프레젠테이션을 발표자의 보조도구임을 잊지 말라. 발표자 자신이 프레젠테이션이다. 발표자의 설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결국 확실하게 청중을 매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완벽한 스크립트를 갖추는 것을 잊지 말자. 완벽한 스크립트를 통해 발표할 때의 상황에 통제당하지 않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생각을 위한 공간 마련하기

off하라. 자주 접속할수록 우리의 지능은 떨어진다. 현대 사회는 속도에 중독되어 있다. 우리 사회가 속도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24시간 완전 대기 상태에 놓여 있음으로써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그것들이 우리를 방해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는 언제라도 이 기계들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기 위해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일에는 집중하지 못한다. 현대인은 항상 무언가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한 번에 하나만 하라. 여러 개의 문제를 한꺼번에 처리하려다 보면 전두엽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계속적인 방해로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다면 정보를 걸러내고 필요한 연결 관계를 찾아내며 뜻밖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일에 완전히 전념하는 것도 아니고 쉬면서 재충전하는 것도 아닌 상태는 최악이다.

전환하라. 트랙을 달리다보면 단단히 얽혀 있던 사고의 매듭들이 느리지만 확실하게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방해받지 않을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라. 산만하지 않은 환경도 중요하다. 이메일은 출근하자마자, 점심심간, 퇴근직전 딱 세 번만하라.

 

파워포인트의 본질적 문제를 언제나 염두에 두라

사용 자체가 발표자의 지적 무기력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

파워포인트는 부정확한 언어 사용을 부추기고, 단편적인 정보 제공을 조장하고, 내용이 아닌 형식을 중시하게 만든다. 또한 여러 보조 툴의 맹목적 사용, 남용을 조장한다.

슬라이드를 토씨 하나 안 빠트리고 그대로 읽는 진부하기 짝이 없는 발표 방식 역시 파워포인트의 고질적인 문제를 한층 배가시킨다.

 

파워포인트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려라

슬라이드 매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많아도 발표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아무리 적어도 발표의 내용 전달이 잘 되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한 화면에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지 말라. 그렇다고 조금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도 말라.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서는 풀어쓰는 문장이 불필요하다는 이상한 통념이 있다. 이것은 본질이 아니다. 하지만,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한 장에는 풀어쓰는 식의 문장들을 전부 담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파워포인트라는 보조 도구를 이용할 때는, 핵심 문장을 띄우든가, 문장은 빼고 도움이 되는 도식/그림을 띄우든가 해야 한다. 이 둘을 적절히 섞어서 단조로움을 피할 것.

또한 블릿포인트는 사고의 방식을 제약하므로 그럴 때는 과감히 지운다. 클립아트는 상상력이 부족함을 드러낸다.

즉 화면전환은 이목을 끌기 위해서라면 사용하지 말라. 오직 발표 내용의 전달에 도움을 줄 때만 사용하라. ‘말할 것’은 발표자가 하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은 ‘보여줄 것’일 뿐이다.

 

본 글은 본인이 <퍼펙트피치>(존 스틸, 이콘 출판사, 2008)를 읽고 기억에 남는 부분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