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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

동지여, 안녕히-!

by 앎의나무 2009. 5. 25.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사흘째를 맞고 있다.

사람들이 운다.
주변 친구들도 울고, 인터넷에도 우는 사진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고, 서럽게 소리내어 울었고,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운다. 
아, 당신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미안, 물론 당신이 우리에 대해 생각하는 바에야 못 미친다는 것은 안다.

자애로운 아버지, 푸근한 동네 아저씨, 든든한 형 같은 그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그의 웃음엔 가식이 없고, 그의 눈물엔 진심이 배어 있었다.
진심은 진심으로 통하는 법.


민주화와 영속적이고 평화로운 번영을 위해 살아온 그의 삶은 온갖 역경의 연속이었다.
우리들은 모두 그가 주연한 드라마를 보고 감동을 받았고 힘을 얻었다.
가끔 질타도 하고 핀잔도 주었지만, 그건 정치현실의 한계에 대한 한탄이 아니었겠는가.

꾸밈과 허식이 없이 진솔하고 소탈한 사람...
아... 그때가 생각이 난다.

2002년 겨울 개표 방송을 보며,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 상황에 조마조마하다가 그의 표가 갑자기 상대 후보의 표를 따라잡고 격차를 벌이던 그 순간, 우리들은 얼마나 기뻐했고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보냈던가. 또 우리는 그날 얼마나 환희에 들떠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던가.

그는 우리 사회의 발전과 인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고 했다.
그는 인류의 영속적 번영과 행복을 위해 고심했다.
그는 일부 기득권인 아닌, 모든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살았다.


우리는 그의 그런 면을 보고 그에게 한표를 행사했었다.
우리는 그의 동지이다.
그는 우리의 동지이다.


동지여, 그대의 영면이 평안하길!




 


아래는 인터넷에서 퍼온 글이다.


오늘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접 권양숙여사에게 애도의 뜻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왜 엘리자베스여왕이 아직까지 애도의 뜻을 보내지않고 있나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2004년쯤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노무현 대통령님을 초대했었던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마도 정말 드물것입니다. 언론에서 한줄기사꺼리정도로 일부러 아주 짧막하게 보도했기 때문이죠...영국 왕실에서는 1년에 한번꼴로 귀빈 초대를 하는데 관습적, 의무적으로 초대를 하는게 아니라 정말 마땅이 초대를 받아야 할 사람만 초대를 받는답니다. 참고로 부시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단 한번도 초대를 받은적이 없죠.
한국언론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왜 노무현대통령님을 초대했는지 그 정확한 이유는 말하지 않았고, 단지 그냥 방문 한다는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노무현대통령님을 초대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대통령"

* 글을 쓰지 않는 것으로 조의를 표하려다, 아무런 표현도 못하는 것이 서러워 글을 남긴다.
이후로 당분간 글을 쓰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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