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cetera

하이쿠

앎의나무 2007. 1. 31. 22:20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시는 압축이 생명이다.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생각나는 대로 글을 풀어 나가는

다른 문학과의 차별성이 거기에 있다.

시는 압축하고, 생략한다.

말을 하다가 마는 것,

그것이 시의 특성이다.

시는 하나의 말없음표…….

그 말없음표로

자신의 가장 내밀한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진실한 감정이나

깨달음같은 것을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류시화 편 <한 줄도 너무 길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