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은 얼마나 작게 나눠질 수 있을까. 극단적으로는 개인방언으로까지 나눠질 수 있을 것이다. 개인방언은 시간이나 공간의 변이에 의해 결정되는 주류언어학의 차원과는 다른 전문어(technicality), 격식성(formality) 등의 변이에 의해 결정되는 언어학의 또 다른 차원을 구분하는데 유용하다. 전문성, 공식성 등은 개인방언에서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방언 연구는 완전히 서로 다른 언어적 상황들을 비교하지만, 위상어 연구에서는 부분적으로 겹치는 상항을 비교한다. 보통, 화자를 부분적으로 겹치는 상황의 정항(正項)으로 두고, 화자가 상황에 맞게 그의 언어를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논의함으로써 위상어를 확인한다. 이는 또한 청자의 입장에서 전문성을 살펴보는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아무튼 위상어 연구의 중심은 상황과 관련해, 혹은 상황에 대해 화자가 언어적 선택을 하는 데 놓여 있다 하겠다.
어떤 때는 방언과 위상어의 차이가 절대적이지 않다. 가령 친근한 격식성의 상황에서 지역 방언을 사용하기도 한다. 방언이 때때로 위상어로서 기능한다면, 위상어가 발화만이 아니라 화자를 나누는 데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문어는 어떤 위상어의 특별한 방언을 형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보기) 뱃사람들의 말.특정 지역에 한정되는 직업군들에 의해 위상어가 방언을 형성하기도 한다. 보기) 중세 영어의 목양 관련 어휘와 현대 호주어의 목양 관련 어휘들.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미묘하게 언어의 역사적 변화가 사회적·경제적 역사 및 지성사와 대응되는지 알 수 있다면, 지금의 언어 발달 이론에 대해 지금보다 더 밝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위상어의 쓰임새는 모호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언어의 발달은 모호함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Ⅱ. 상황과 위상어
상황은 언제나 변하므로, 다양한 위상어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추상적인 상황을 다루며, 언어에 유효하지 않은 상황은 배제한다. 다만 대화의 참여자들이 같이 있게 된 그 상황을 명시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보기) 배에 있다고 다 뱃사람의 위상어를 쓰는 것은 아니다.
환경(setting)이 가지는 문학적 관련성은 언어학적인 관련성보다 언제나 넓다. 언어학적으로 모호한 기후 같은 환경도 문학에서는 특정 효과를 위해 짜일 수 있다. 보기) 167쪽의 fleet대신 들어간 sleet은 ‘지금 폭풍우가 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Ⅲ. 위상어의 선택을 결정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
1) 화자의 역할, 2) 청자의 지위와 수, 3) 화자가 말하거나 쓰게 만드는 특정한 환경. 이 세 요소 가운데 어느 것이 지배적이냐에 따라서, 위상어 변이에는 세 종류가 존재한다. 1)은 전문어의 범위를 결정하고, 2)는 격식성의 정도를 결정하고 3)은 화자와 청자가 가청거리에 있는지, 그래서 다른 종류의 메시지가 보내져야하는지를 결정한다.
다양성(variety)의 개념은 동시에 하나 이상의 변이가 존재함으로 이해될 수 있다. 보기) 법률문서는 ‘격식적’·‘전문적인’ ‘문어’. 학자들 사이의 대화는 비격식적인 구어이지만 전문적이다.다양성들을 각각 독립 언어의 작은 부분으로 오해하지 말아야하지만, 위상어 변이에 대한 삼차원적 모델이, 시공간에서 정의되는 변이 모델처럼, 실체성을 가진다고 가정할 필요는 없다.
1. 전문어/전문성(technicality)
일상어와 전문어
전문어는 사회적 환경(setting)에 적절한 언어이다. 위상어 가운데 언어 사용자들을 가장 잘 구분하게 하고, 다른 잠재적 상황을 가정하지 않고서는 가장 정의가 어려운 것이 전문어이다. 따라서 셋 중에서 방언과 가장 비슷하다. 어떤 전문어들에서는 의도적으로 애매하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보기) 19세기 영어에서 하층민에서 사용했던 ‘three peters cracked and frisked’는 ‘three chesets broken and robbed’를 의미.화자의 사회적인 역할에 의해 결정되는 변이의 범위는 우선은 직업과 관심사들을 반영하는 것이고, 단지 부수적으로 특별한 사람들을 구분하게 한다.
사회적 변화는 전문어를 분리시키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보기) 산업혁명시대의 spin, weave V.S. 교육과 단일화의 효과로 확산되는 전문어.직업에선 흥미와 관심사가 수렴된다. 보기) 생산자와 소비자의 언어, 전문가 언어의 확대.그러나 관심사 자체로 전문어(special language)를 규정할 수 없다. 본고는 관심사와 전문어를 분리하려고 한다. 진정한 전문어는 전문어들끼리 통하는 언어이다. 물론 특별한 관심사는 전문어를 양산할 가능성이 더 높고, 대중화(에 관련된 단체나 사람이나 매체)는 전문어를 피하기만 하지는 않는다. 적당히 설명되고 조절되어 비전문적인 맥락에서 쓰이는 전문어들이 있지만, 그 경우에는 전문어 특유의 간결한 설명력을 상실하게 된다. 전문어가 매우 넓게 퍼져서 모두가 알 수 있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전문어가 아니며 일상어의 일부분이 된다. 보기) 수고(受苦-불교), 성격(性格-성리학). allergy, insane
특정한 직업의 전문성은 운율적인 요소로 나타나기도 한다. 보기) 앵커의 억양.혹은 통사적으로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어의 가장 큰 부분은 특수한 약어 - 자주 사용하는 긴 어휘는 줄여서 부르게 마련이다, 보기) UG(보편문법), $(음절),- 를 사용하거나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 내거나 하는 등 어휘의 전문성이다.
전문어에는 상반된 두 경향이 존재한다. 하나는 특수 어휘를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어휘를 특수한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보기) 언어학의 allophone V.S morph.수습생과 학문의 초입자들을 훈련시키는 최초의 의식 가운데, 전문어를 잘 다루도록 하는 것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학문에서 의미의 정확성에서 아무런 이득도 없이 단순히 일상어를 특별한 것으로 교체할 때조차 그것은 유의미하다. 전문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화자가 일상적이지 않은 무엇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을 의도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어에 항상 모호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장의 수동구성은 행정적이고 과학적인 효과를 줄 수 있고 담화 상의 연어관계 등으로 모호성을 벗어날 수 있다. 보기) 다양한 분야에서의 ‘cell’ 일상어도 특이한 연어관계에서는 전문적 문체를 정의할 수 있다. 보기) 주식 시장에 대한 기사 등에서 무정체 주어와 행위성 술어의 관계.
언어학자들은 정의할 수 있는 언어단위와 정의할 수 있는 맥락을 서로 연결시키는 데 관심이 있고, 방언연구의 목표도 그러하였다. 셰익스피어가 ‘dwindle’이라는 낯선 단어를 처음 사용했을 때 언어학자들은 그것이 ‘Warwickshire’의 방언형인지를 알고 싶어 했다. 비슷하게 위상어의 한 요소를 떼어 놓는 일은 언제나, 실제상황을 완전히 기술할 수는 없고 다만 해당 위상어를 쓸 수 있는 기준들을 분리해 줄 것이다. 위상어들은 가끔 일상어나 다른 분야의 전문어로 이뤄지기도 한다. 보기) 플라스크, acoustic, transformation
언어는 항상 새로운 상황에 맞도록 조절되어야 하고, 옛것에 대해 새로운 것을 이야기해야 하는 진지한 행동으로써, 결코 완전하게 규칙이 기술될 수 없다. 한편, 게임의 언어는 제한적으로 기술될 수 있다. 보기) 체스를 기술하는 언어>테니스를 기술하는 언어>뒷마당에서의 탁구를 기술하는 언어>언어 자체를 기술하는 것.게임의 언어말고도 매우 상세한 언어들이 있다. 보기) 조리법을 기술하는 언어, 바느질을 설명하는 언어 등,물론 이들은 게임의 언어만큼 제한적이지는 않다. 보통 상황과 그 상황에 대한 언어는 완전한 상호 예측이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주어진 상황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클럽하우스에선 “완벽한 8자”를 그릴 필요가 없다.
문예 비평가들은 체스 문체의 설명력 같은 것보다는 선택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문체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진다. 작가적 자유의 한 부분은 기대되는 문체를 기대치 못한 곳에 사용하는 것이다. 보기) 바느질의 언어가 시에 이용 : ‘풀어진’ 보살핌의 ‘옷자락을’ 다시 ‘짜넣는’ 수면. 또, 176쪽 아래의 예는 기후를 요리를 만드는 과정처럼, ‘가져다가-take’, ‘넣어서-cast’, ‘거품이 일 때까지 젛어서-Mix…till…foam’, ‘발효시켜라-brew’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전문어 약간만 가미하는 것으로도 문학 작품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가끔 작가들이 어휘를 전문적 위상어로 사용하는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지 분명치 않은 경우가 있다. 보기) 밀턴의 실낙원에 나오는 conclave는 전문적 의미가 아니다. 왜냐면 같은 대상을 synod라고도 부르는 곳이 있다. conclave는 카톨릭의 비밀회의이고, synod는 일반적인 종교회의이다.
일상어가 되는 전문어 가운데 보다 틀에 박힌 것들이(technical mannerisms) 사회에 더 영향력이 크다(즉, 더 쉽게 일상어가 된다). 특정 시대의 특정 전문어는 특히 영향력이 크다. 보기) 책의 예는, 셰익스피어 시대의 매사냥에 대한 어휘들. 비슷하게 원의 전성기에 국어에 들어온 매, 말에 대한 어휘들.
전문어 문체사
우리는, 13세기 말, 대학의 철학자들에 의해 발달해온 보다 분석적인 전통 물려받았다. 이 전통은 근대적 과학의 전통으로 이어진다. 일반 문헌들은 체계적인 전문어의 사용을 찾을 수 없는데 비해 과학적 문헌들은 그러한 전문어들을 거의 독보적으로 계발해 왔다. 그러나 만약, 과학자들이 언어를 다루는 능력에서 기술자들과 구분된다면, 그 구분은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전문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왕립학회(Royal Society)의 과학자였던 보일이나 뉴튼도 그 시대에 어울리는 훌륭한 산문을 지었다.
그러나 과학은 모든 관찰자에게 동등해야하고, 실험자가 아닌 실험 자체가 관심의 중심이었다. 이런 특징은 비인칭 문체, 즉 자연언어에서 3인칭시점의 문체를 융성케 했다. 행위성 주어가 없는 수동태는 비인칭성을 잘 만족시켜줬다. 물리학의 역사에서 ‘어떤 거리에서의 운동’은 인력를 논함에 있어 핵심적인 사안이었다. 인력과 관련된 새로운 물리학 분야인 전·자기장의 발전함에도 관찰되는 현상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채였으므로, 능동문을 위한 주어를 찾는 것도 당황스러운 일이 되었다. 이런 수동 구문의 완성을 본 사람은 패러대이(Faraday[각주:2])였다. 비인칭성은 동사나 형용사로부터 만들어진 추상명사를 주어로 사용해서도 확보된다. 이런 추상명사는 수동 구문보다 더욱 고도의 문체적 기교를 요한다. 보기) A는 B에게 에너지를 gain한다 ; 에너지가 B에서 gain된다 ; gain
라틴어는 본래 구체적인 표현이 많은 언어였지만, 초기 기독교의 어휘들이 생기고, 희랍 철학의 어휘들이 유입되고 거기에 더해 아랍권의 어휘들도 들어오게 되면서 점차 초기의 구체적인 표현력이 바뀌게 되었다. 과학자들은 중세의 전통을 이어받아 단순한 문형과 복합어 표현을 발달시켰다. 과학의 성과가 토박이말로 기록되면서부터 중세의 전문적인 어휘들은 각 언어의 문법적인 틀에 맞추어 이식되었다. 그래서 모든 라틴어 단어는 잠재적으로 영어의 단어가 된다.
중세의 과학과 사변적 사고의 언어는 과학에서 애용되면서 유럽에 유행하여, 현재도 여러 언어에서 공통되는 어휘들이 존재한다. 그 속에 담겨 있는 사고의 방식도 비슷하여 서로 간에 기계로도 번역이 될 수준이다. 그런 특정한 과학적인 맥락에서는 오히려 일상어는 기피된다. 보기) tumbler라는 일상어보다는 ‘직경 7cm 높이 10cm의 원통 유리 용기’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몇몇 과학 분야의 어휘들은 다른 분야에 비해 덜 고전적이다. 물리학 어휘는 라틴어에서, 생물학 어휘는 희랍어에서 가져온 것들이 많은데, 지형학자들은 일상적이다 못해 특이한 언어로부터 어휘들을 가져온다. 보기) 하와이어: pahoehoe, aa; 아이슬랜드어: geyser 화란어: kopje 불어: moraine; 독어: loess; 이태리어: volcano; 터키어: yardang; 갈릭어: corrie; 영어: rock.지형학자들의 어휘 가운데 영어화자에게 ‘rock’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데, 그 이유는 화자들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보기)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모래 알갱이를 ‘암석’으로 분류했던 기억날 것이다. 지구과학의 regressive, progressive, 막스주의의 progressive. 화학의 접미사 -ide, -ite.과학은 어휘가 일상적 사용과 관련 맺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단절의 또 다른 방법은 어떤 어휘를 일상어와 다르게 정의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의 전문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면 과학자들에게는 어감상의 상당한 어떤 것으로 남는다. 초년의 과학자들에게 까다로운 단어는 일상어와 같거나 일상어로 이루어진 복합어들이다. 보기) 줄기, 말소리, 장벽, 이동 등 다음으로 화자와 작자의 사회적인 지위와 관련된 전문어를 살펴보자.
2. 화계/어조/격식성(tone, formality)
청자에 맞추어 정해지는 위상어
화자나 작자가 청자나 독자에 맞추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이른다. 보기) 청자가 바뀜에 따라 언어가 바뀌는 극적인 예가 책 185쪽 중간에 나와 있다. 제일 마지막 줄.청자에 의한 위상어를 부르는 용어로는 style, tone, 'degrees of formality', status 등이 있다. 각각이 장단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formality(그 형용사형은 formal)과 tone을 사용하겠다.
친숙한 상황은 이완된 발음과 유표적인 음동화, 축약된 형태, 정확하지 않은 문법표현 등으로 반영된다. 보기) It's me. 문법적으로 정확한 표현은 It's I이다.담화 중 자신의 언급을 지시할 때 this를 쓰느냐 that을 쓰느냐에 따라서도 청자와 자신의 친숙함을 드러낸다. this가 친숙하게 생각하는 경우에 쓰인다. 친숙함에 따라 호칭도 달라진다. 그래서 문학작품에서 필자와 캐릭터 사이의 관계도 필자가 캐릭터를 어떻게 부르는지에 따라 문체적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채로운 효과를 위한 비격식적 문체에서, 공유된 맥락에 의해 메시지가 이해가능하면 어떤 위험도 감수된다. 그렇게 생긴 신조어들은 유행이 지나 참신한 효과가 없으면 사라지게 된다. 친숙한 그룹의 언어는 ‘늘었다 줄었다 하는 사전’을 요구한다. 보기) 은어
은어(slang), 공손함(politeness), 어조의 함의(implication)
경향성이나 전문성이 친숙한 그룹을 결정하기 때문에 종종 특정한 직업에 연관된 은어들이 종종 존재한다. 그래서 어떤 은어들은 비격식성과 직업 둘 다로 결정된다. 이 경우에 비격식적 전문어라는 복합적인 위상어가 형성된다. 그들의 언어를 은어로 만드는 것은 그들의 전문어가 아니라 비격식적 문체이다. 그런 직접적인 은어들이 종종 일상어가 되기도 한다. 일상어가 되지 못한 은어들은 유용하지는 않고 재밌게 되기 일쑤이다. 보기) liquid sunshine - 비
은어는 친밀한 사이의 언어로 일단 유행되면 그 친밀함은 집단의 친밀함이 된다. 어떤 개인은 이런 은어로 개인적인 감정을 숨길 수도 있다. 즉 한물 간 은어를 써서 (일부러) 친밀해지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들이 친밀해지는 데에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은어를 다소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데 있다고 일선 교사들은 말한다. 사실 진짜 친밀함은 특별한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냐면 가장 깊은 비밀은 가장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청소년 구어 문체의 문제로, 현명하고 자상한 교육자가 연구해야할 몫이다.
이론상 격식의 정도에 따른 담화가 한 줄로 나열될 수 있을 듯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가령 청자가 대중일 때, 낯선 사람을 대할 때, 자주 보고 같은 흥미를 공유하지만 매우 높은 지위이거나 핵심 사안에서 입장이 다를 때에 같은 어형이 사용될 수 있다. 그런데 공손함은 격식성과 다른 문제인 듯하다. 공손하지만 비격식적인 언어 혹은 격식적이지만 공손하지 않은 언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공손함에 대해서는 문체론에서보다는 사회언어학에서 다루어야 한다. 주어에 대한 문제도 격식의 정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입말의 상황에선 보통 청자가 언제나 존재하지만, 글말의 상황에선 상상되어야 하고, 어느 정도는 선택되어야 한다. 작자가 친밀하다고 생각하고 썼지만, 정작 독자에겐 그렇지 않을 경우나, 독자는 친밀하다고 생각했는데 작자가 거리를 두고 글을 쓸 경우의 위험이 있다. 좀 더 재밌는 문제거리가 있다. 특별한 어조나 친밀함의 정도를 선택하는 것 자체로 무언가를 함의할 수 있는가? 내가 만약 가볍게 경건한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이미 나를 경건한 외모의 소유자로 간주되게 하는가? 더 복잡한 문제는 시에서의 친밀성이다.
글말과 독자
시에서 ‘나’는 필자가 아니고 ‘너’는 독자가 아니지만, 이 넷은 모두 ‘나’일 수 있다. 또한 시에서 3인칭 대명사의사용은 쓸쓸한 거리감의 효과를 줄 수 있다. 문학작품에 대한 사회학적인 연구는 특히 청중과 대중적 독서의 사회적 역사에 관련되어 있다. Leavis는 Fiction and the Reading Public에서 언어적 상황과 화자 청자 및 환경 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의무교육에 의해, 쓸 수는 있으나 오래 집중해서 읽거나 어려운 글에 집중하지 못하는 대중이 출현하게 된 사회에서 특정한 경향의 문학작품을 쓰는 것이나, 어떤 특수한 사회적 상황에서 정치적 동기에 의해 특정한 문학작품을 쓰는 것 등은 문학 사회학자들에게 복잡한 문제를 제시한다.
작자는 청중을 창조하기도 한다. 과거 목양사업이 전성기를 구가할 때, 많은 시들의 소재는 목양과 관련이 되었다. 시속에서 작자나 독자는 모두 양치기가 아니지만 양치기인 양 여겨졌다. 목양과 관련된 시를 ‘pastoral’이라고 불렀는데, William Empson은 이것을 아주 적절히 확장하여 현실로 존재하지 않는 역할이 화자나 청자에 부과되는 시를 모두 ‘pastoral’이라고 불렀다.
화자와 청자를 연결시키는 언어
어떤 언어 단위들은 ‘화자’(청자)를 ‘청자’(화자)에 관련시킨다. 우선 ‘여기’, ‘저기’, ‘이’, ‘그’, ‘저’ 같은 언어 단위들은 발화되는 상황과 단단히 연결된다. 글에서는 대체로 이런 표현이 작자의 입장에 관련된다고 가정된다. 보기) 20세기 초엽의 글에 쓰인 ‘현대적인’.다음으로 상황에 대해 말해지는 바의 어조나 말의 길이가 적절할 때, 상황은 언어에 관련된다. 보기) 지나치게 아첨을 많이 하는 상황에서 ‘아까 거기까지만 했어야 했어’라고 말하는 것은 상황과 언어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끝으로, 언어는 특정 상황에서 화자와 청자의 상호조력으로 진행된다. 보기) 전화로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응’, ‘음’ 등을 말해 줘야 한다. 세미나 때도 서로 같은 방향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야 더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
3. 글말
글말의 발달과 선택
대화에선 말소리만이 정보가 아니다. 사소한 다른 음성이나 표정, 제스처도 대화를 원활하게 해준다. 이런 점은 글말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입말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다른 장점들을 포기해야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전달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달자를 이용할 경우 어조의 미묘함은 사라지고 상황도 온전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전달하는 동안에 원래의 메시지에 손상이 가해질 수도 있다. 우리의 더 큰 바램은 상황, 온전한 내용, 언어의 보편성을 함께 전달하는 것이다. 한 가지 방법은 전달되는 말을 리듬이나 특별한 발음들로 엮어서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격언, 자장가 등처럼.
언어로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자동화가 주는 위협이 없지는 않았다. 그리고 쓰기가 고안되었다. 매체는 그 자체로 메시지는 아니다. 쓰기가 말소리를 반영하는 것이고 말로 다시 환원될 수 있다. 우리는 쓰기(전달자)와 써진 것(메시지)을 구분한다.
글쓰기의 실제
글말은 가시적 매체를 이용하므로, 그 자체로 가시적이고 입말은 단지 듣기만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자들은 이런 사실에 목숨을 건다. 그러나 작자들은 자신을 독자 가운데 입말의 수용적 경험을 하는 최초의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좋은 작자의 글은 단지 한 가지 방법으로만 읽힐 수 있다.’ 작자는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자신과 청자에 의해 공유되는 새로운 상황을 창조한다는 걸 기억해야 할 것이다.
쓰기의 맥락들은, ‘수사학적으로 주관적인 문체’의 갈래를 정하는, 자체적인 변이를 가진다. 그러나 글말의 특성들을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다. 글말에서 문체의 갈래를 나누는 데에 덜 중요한 것들은 분명하게 중요한 것들은 미세하기 때문이다. 보기) 언어의 기본적 특성인 음성적 실체를 대신하는 철자들은 분명히 나타난다. woe같은 어휘는 글말에만 나타난다. 반면 은어는 글말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어떤 글말은 입말로 살아날 수 없다. 소설 러브스토리의 "I LOVE you"의 ‘LOVE'.
쓰기는 인간 전달자와 마찬가지로 보내는 사람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고 중요한 성조적인 특성을 무시할 것이다. 쓰기는 능숙한 독자가 주어진 텍스트에서 적절하게 운율을 살릴 수 있도록 접속사나 리듬 등을 가꾸어내야 한다. 작자도 자신의 메시지를 주어진 상황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도록 정교화해야 한다. 기록된 말은 계속해서 다양한 곳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어서 친밀하기보다는 격식적이다. 글말에선 대화 상의 상호 교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자는 독자의 어려움이나 반감을 예측해야 하고,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며, 자신의 작품에 대해 최대한 낯선 사람이 되어 점검해 봐야 한다. 작자는 독백 속에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3). 모든 글쓰기에서 작가는 자신의 글에 대해 열렬한 지지자인 동시에 냉정한 비판가의 입장에서 글을 써야 한다. 양보라는 용법은 가정의 순수한 형식이다.
글말의 장점
청자의 반응이 없고 음성적 실체의 소실 때문에 글말은 복잡해지고 연결사가 발달하고 단어의 선택이 신중해지는데, 그런 것들은 글의 항구적인 가시성에 의해 더 가능하게 된다. 보기) 복잡한 일이나 수학문제는 암산보다 펜과 노트를 이용한다.써진 메시지는 명료하다. 물론 입말로 복잡한 구조를 가질 수 있고 입말이 단순할 수도 있다.
쓰기는 무언가를 조금 소실하면서 기록하는 것에서만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복잡한 구문과 필치의 교묘함은 쓰기가 주도하였다. 통일성 있고 확장된 사고를 단련시키는 것도 쓰기이다. 따라서 과학과 철학의 발달도 쓰기에 의해 도움을 받았다.
작자는 발화 상황의 한 요소, 즉 일상적 발화 행위를 둘러싼 것 중 특별한 것을 전달할 뿐, 시시콜콜한 다른 일상적인 것들은 전달하지 않는다. 이는 심리학자인 L. S. Vygotsky가 언급한 ‘내적발화’의 존재로 알 수 있다. 내적발화에서 화자 자신이 청자가 되는데, 직접적 발화가 없어도 내적발화를 청자로서의 화자는 안다. 내적 발화는 발화할 필요가 없다. 내적발화는 화자와 청자가 섞이고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언어의 비전형적인 사용이 된다.
Ⅳ. 마무리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언어적 상황은 화자(작자)와 다른 사람을 언어를 통해 이어준다. 이 토대 위에서 우리는, 특정 장소와 시간에 개인방언을 관련시킴으로써 언어 공동체에서의 그것의 특징을 정의해 왔다. 그리하여 개인방언의 세 가지 중요 변항 즉 ‘전문성’, ‘격식성’, ‘글말입말의 선택’에서의 언어를 살펴왔다. 전문성은 화자나 작자가 그의 청중과 공유하는 직업이나 특별한 취미에 관련되고, 격식의 정도는 청중의 규모와 친밀도 및 지위에 맞추어 조절되고, 입말보다 글말을 선택하는 것은 보통 화자와 청자 사이의 시공간적인 거리 때문이다.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에서 ‘Register’는 “the level and style of a piece of writing or speech that is usually appropriate to the situation that it is used in.”으로 풀이되어 있다. [본문으로]
유도전류를 발견하였다. 유도전류 현상의 가장 대표적 예는 원운동을 이용한 발전(planting)이다. 즉, 패러데이의 오른손의 법칙(자기력과 운동이 같은 평면에서 지각을 이룰 때 그 평면에 수직방향으로 전류가 발생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