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izing/Haiku
진눈깨비2-죽은벗에게 /황인숙
앎의나무
2009. 4. 8. 01:05
네 이름 이제는
나를 울고 싶게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 네 이름을 부른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어서
삶이 나를 삐치게 할 때.
네가 안 쓴 달력들이
파지처럼 쌓였던 나날,
이라고 하면 네게 위안이 될까?
오오, 미안, 화내지 말라!
나도, 미친 듯, 살고 싶다!
…… 그러면 추위가 벗어질까?